나의 워라밸은 어떠한가?
‘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모두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데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직장인 중 80%가 번아웃증후군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많은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무기력증, 직무거부 등에 빠지고 심하면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유명한 곳에서 일하거나 돈을 많이 받는 게 가장 성공한 삶이라 여겼다. 물론 현재도 높은연봉은 좋은직장의 조건이지만, 지금은 고임금을 받아도 일이 과도해서 여가시간마저 침범하면 그런 직장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일과 생활 간 조화가 이루어진 상태를 일컫는 워라밸은 국내에서 2000년대 들어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다. 일과 삶, 다시 말해 개인 생활을 철저히 분리하자는 취지이다. 기업들도 워라밸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의 방향성과 정책을 받아들여 유연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워라밸이 존재하는 것일까?
‘균형’ 은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무 자르듯 9시 출근해서 일을하고 저녁 6시에 퇴근 후 취미를 즐긴다고 해서 갑자기 삶에 균형이 생겼다고 할 수 있을까?
무한 경쟁 사회를 거치며 워라밸 개념을 경험하지 못한 중·장년층은 휴식시간이 있어도 활용을 잘 할 수 있는 방편을 찾지 못한다. TV시청이나 음주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일과 가정, 일과 건강의 양립(?)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워라밸 그 자체 보다는 존재의 이유와, 가치관, 목적, 인생의 방향성 같은 것 들이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워라밸이 부족했는데 치열한 노력과 투자가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 그들이 균형이 깨진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나름의 약속과 기준이 있었고 의미있는 고군분투한 균형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워라밸을 추구한다는 데는 어떤 것도 극단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균형을 향한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균형은 자신의 삶에서 우선순위에 대한 것이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중심으로 우선 순위를 조율하는 것이다.
분명 워라밸이 있는 삶을 살자고 다짐해도 내가 일하는 책상 공기는 여전히 무겁기만 할 때 분위기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소소한 것 부터 찾아보자. 스스로 먼저 바꿔보도록 하자.
아인슈타인은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계속 움직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불안한 미래를 향해 걷다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야 한다. 이것이 균형을 맞추는 삶이다.
균형과 행복은 주관적이며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한 개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수준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나를 먼저 발견하고 내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자.